[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고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베팅을 줄이고 관망세로 돌아선 것.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미국 단기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약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예상됐다. 하지만 19일 연준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월가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만을 반영하고 있다. 그마저도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아래 그림 참조)
연방기금금리 스왑에 반영된 금리인하 가능성
금리 인하 기대감 감소…연준의 신호 기다리는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배경에는 △미국 경제 성장 지속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일정 수준 통제되고 있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이는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반면 △소비 심리 위축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최근 미국 주식 시장 하락과 국채 수익률 급락으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현 경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트럼프의 무역 정책 변화가 향후 통화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신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이번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와 함께 ‘점도표(dot plot)’를 공개할 예정이다.
채권·파생상품 시장의 변화…보수적 포지셔닝 확대
연준의 정책을 앞두고 금융 시장에서는 투자 포지션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보수적인 포지셔닝이 강화되고 있다.
JP모건의 최근 국채 고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롱 포지션(국채 가격 상승 베팅)이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숏 포지션(국채 가격 하락 베팅)은 증가했다.
SOFR(담보부 익일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2025년 6월물 SOFR 선물 계약에서 숏 포지션이 증가하는 등 단기 금리 유지에 대한 베팅이 늘어나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는 장기물 국채 보호성 매수가 증가한 반면, 단기물 금리 하락 베팅은 감소했다.
바클레이즈의 줄리앙 라파르그 최고 시장 전략가는 “연준뿐만 아니라 시장도 무역, 관세, 재정 정책 등에서 명확한 신호를 필요로 한다”며 “파월 의장이 ‘데이터 기반 접근법’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발표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일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 반면 경제 둔화 가능성을 강조한다면, 다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질 수도 있다.
금융 시장이 연준의 정책 방향을 보다 명확히 인식할 때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