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시장은 연준의 향후 스탠스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오전 8시35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23%(157만3000원) 내린 1억2127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59% 하락한 8만265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내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약 5999만 달러(약 870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8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규모는 2억1772만 달러(약 315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연준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존 스미스 XYZ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왔던 만큼, 연준 발표를 앞두고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예상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약세는 미국 증시의 하락과도 맞물려 있다. 이날 나스닥은 1.7%, S&P500은 1.1% 각각 하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19일(현지시각)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발표한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단순한 금리 동결보다 연준의 향후 정책 기조 변화 여부에 더 주목하고 있다.
QCP 캐피털은 “미국이 그동안 정부 지출을 통한 성장을 유지해왔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적자 축소 기조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다시 통화정책이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이러한 변화로 인해 연준이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이 정책 기조를 완화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QCP 캐피털은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완화적) 신호를 보낸다면 이는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34점(공포)으로 전날(32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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