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기술적 분석과 단순한 가격 예측을 넘어, 온체인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공급과 수요, 투자자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이번 기사에서는 실현 가격, 장기 보유자 동향,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 등 다양한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시장 상황을 진단해 본다.
# 실현 가격과 MVRV Z-스코어
온체인 데이터 분석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에 기록된 공개 거래 내역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은 모든 거래와 네트워크 활동이 투명하게 공개되므로 실시간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주요 트렌드와 가격 변동의 변곡점을 파악할 수 있다.
실현 가격(Realized Price)은 유통 중인 모든 비트코인의 평균 매입가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일반적인 금융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매입 단가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비트코인은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여기에 MVRV Z-스코어를 적용하면 시장 가치와 실현 가치의 차이를 표준화하여 현재 가격이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판단할 수 있다. 낮은 범위에 진입할 경우 매수 기회, 높은 범위에서는 과열 상태를 나타낸다.
현재 MVRV Z-스코어는 역사적 고점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2년 롤링 버전의 MVRV Z-스코어 역시 강세 신호를 보내고 있어, 과거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장기 보유자 동향 분석: 호들웨이브(HODL Wave)
비트코인 투자자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또 다른 지표는 1년 이상 보유된 코인의 변화율을 측정하는 HODL Wave 데이터다. 이는 최소 1년 이상 이동하지 않은 비트코인을 추적하는 것으로, 장기 보유자가 증가하면 유통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이 지표가 감소하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호들 웨이브(HODL Wave)를 통해 비트코인의 보유 분포를 연령대별로 분석할 수 있으며, 특히 3개월 이하의 신규 보유자를 필터링하면 시장에 새롭게 유입된 개인 투자자의 활동을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이 대거 참여하면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매집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 분석: CDD & VDD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중요한 온체인 지표 중 하나는 공급 조정된 코인 데이즈 디스트로이드(Supply Adjusted Coin Days Destroyed, CDD)다. 이는 장기간 보유된 비트코인이 이동할 때의 영향을 측정하는 지표다. 예를 들어, 1 BTC가 100일 동안 보유되었다가 이동하면 100 CDD가 발생한다. 0.1 BTC가 1000일 동안 보유되었다가 이동해도 동일한 100 CDD가 기록된다. 이 지표가 급등하면 오랫동안 보유하던 대형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하거나 매도에 나섰음을 의미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 지표의 급격한 상승은 주요 시장 변동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VDD 멀티플(Value Days Destroyed, VDD)은 CDD를 확장하여 대량 보유자의 활동을 반영한 지표다. 이 지표가 과열 구간에 진입하면 시장의 대형 투자자들이 매도를 시작했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비트코인의 VDD 수준은 다소 과열된 상태지만, 2017년 강세장에서 VDD가 과열 신호를 보인 이후 약 1년 후에 시장 정점이 형성됐던 사례가 있다. 이는 2024년 말 이후 비트코인 시장이 과열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 실현 손익 분석:SOPR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는 비트코인 거래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SOPR이 1 이상이면 평균적으로 이익 실현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하고, 1 이하이면 손실 매도가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SOPR이 급등하면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을 하는 시장 과열 국면이며, 하락할 경우 약세장에서의 항복 국면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 시장 심리 반영하는 활성주소: AASI(Active Address Sentiment Indicator)
활성 주소 센티먼트(Active Address Sentiment)는 28일간 네트워크 활성 주소의 변화율과 같은 기간의 가격 변동률을 비교해 시장 심리를 분석하는 지표다. 가격 상승 속도가 네트워크 활동 증가율을 초과하면 단기적으로 시장이 과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은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까지 급등한 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트워크 활동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조정 국면을 의미하지만 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신호로 볼 수도 있다.
# 온체인 지표 종합적으로 봐야
단일 지표에 의존하면 잘못된 신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온체인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MVRV Z-스코어가 저평가 구간에 있고 SOPR이 높은 손실(초록)을 나타내며 HODL 웨이브에서 단기 보유자가 줄어든다면 매수 적기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이 지표들이 과열 신호를 보이면 매도 시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결론
이들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현재 시장은 강세장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약세장 진입을 주장하지만, MVRV Z-스코어, SOPR, VDD 등의 데이터를 종합하면 2025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비트코인 전문 매체 비트코인 매거진은 이번 사이클에서 15만~20만 달러 사이에서 주요 저항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SOPR 및 VDD와 같은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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