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웹3 시대,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초기 시장 선점이 필수다. 콘텐츠와 금융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투자·배급 모델을 구축해야 하며, 슈퍼 IP 전략과 토크노믹스를 활용한 금융 혁신이 산업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양우석 영화 감독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블록미디어 주최 ‘K콘텐츠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토큰증권(STO) 활용 방안 세미나’에서 ‘웹3 시대, 콘텐츠 산업의 투자와 배급 전략’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콘텐츠 산업의 투자 및 배급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기술 발전과 시대 변화에 따라 변화해온 영화 산업의 홀드백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홀드백 전략은 콘텐츠 공개 시점을 조정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배급 방식이다.
1970~80년대에는 극장 개봉 후 비디오·DVD·케이블 TV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1990~2000년대에는 유료방송(CATV) 성장하며 콘텐츠 산업은 호황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건당 결제형 (TVOD) 구독형(SVOD) 광고 기반(AVOD) 으로 세분화됐다.
양 감독은 “OTT 성공 이후 이제는 웹 3 시대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 투자와 배급이 필요하다”며 “콘텐츠 제작과 금융 시스템의 결합을 위해서는 웹3로의 전환이 필연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웹3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초기 시장 진입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웹툰·음악 산업은 이미 크리에이터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C2C) 모델로 전환됐다”며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는 여전히 기존 투자 및 배급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미국 차트 1위를 기록하고 ‘기생충’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다”며 “한류 콘텐츠는 세계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웹3 시장 진입 시 가장 큰 과제로 마케팅을 꼽으며 해결책으로 슈퍼 IP 전략을 제시했다. 슈퍼 IP는 콘텐츠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로 작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그는 대표 사례로 ‘마블’과 ‘노량’을 언급하며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소재를 콘텐츠화하면 홍보가 쉬우면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과 콘텐츠 산업을 결합하는 방식에는 △지분 파이낸싱 △갭 파이낸싱 △소프트 머니 파이낸싱 △슬레이트 파이낸싱 △크라우드 펀딩 △지분 크라우드 펀딩 등이 있다.
양 감독은 “초기에는 정부 지원을 활용한 소프트 머니 파이낸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슬레이트 파이낸싱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기관의 지원이 토크노믹스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토크노믹스와 기존 투자 방식이 어떻게 결합할지가 향후 콘텐츠 산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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