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거래 수수료가 낮아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 수수료 하락은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여겨지지만, 비트코인 인플루언서 시노비(Shinobi)는 최근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 기고문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 깊은 문제를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시노비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몇 달간 급등하며 10만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거래 수요를 반영하는 수수료율(Feerate)이 과거 시장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니라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가격 상승기마다 온체인 거래량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후 자체 지갑으로 전송하며, 이 과정에서 거래 수수료가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하지만 이번 상승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시노비는 이 변화를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개별 투자자들이 자산을 직접 보관하고, 거래할 때마다 블록체인에서 트랜잭션이 발생했지만, 이제는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한 투자 방식이 주를 이루면서 온체인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철학인 탈중앙화와 개인 소유권 개념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비트코인의 안정성과 자율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온체인 거래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확장성 솔루션이 필요하며, 전통 금융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보안성과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갖춘 자체 보관(Self-custody) 방식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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