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지식재산권(IP) 확보가 필수다. 기존 투자 방식에 머물러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토큰증권(STO)을 활용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 구조를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노가영 작가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 강당에서 열린 블록미디어 주최 ‘K콘텐츠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토큰증권(STO) 활용 방안’ 세미나에서 ‘K콘텐츠 투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 구조가 고정적인 플랫폼 의존형 모델에 머물러 있어 창작자와 제작사들이 자본을 유연하게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드라마와 영화 제작 환경은 OTT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작사들은 콘텐츠를 제작하더라도 IP를 확보하지 못한 채 단순한 콘텐츠 공급자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작가는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플랫폼은 콘텐츠 제작비를 100% 부담하는 대신 IP를 소유하면서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국내 스튜디오와 제작사들이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IP 기반 자금 조달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금 모델의 하나로 노 작가는 토큰증권(STO)을 제시했다. 그는 “STO를 통해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다각화하면 제작사는 더 이상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며 “IP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을 구성하면 팬들과 투자자들도 직접 콘텐츠에 투자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투자 방식과 달리 제작사가 IP를 온전히 보유하면서도 보다 안정적인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STO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 작가는 STO 모델의 강점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팬덤과 결합될 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TO가 커뮤니티 마케팅과 결합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며 “팬덤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투자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특정 콘텐츠 프로젝트에 팬들이 직접 투자하고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다양한 모델이 시도되고 있다.
노 작가는 “콘텐츠 산업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하나의 경제 시스템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K콘텐츠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융과의 융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STO 기반의 새로운 금융 모델이 정착된다면 K콘텐츠 산업이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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