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국내 콘텐츠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특히 중소형 제작사나 창작자들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 투자 유치 역시 복잡한 규제와 정책 차이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토큰증권(STO)과 같은 새로운 투자 모델이 필요하다.”
조원선 펀블 CSO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블록미디어 주최 ‘K콘텐츠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토큰증권(STO) 활용 방안’ 세미나에서 ‘STO를 통한 K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자본 유치 전략’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STO를 통해 콘텐츠 제작사들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면 보다 유연한 투자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콘텐츠 기업들은 해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해외 투자 유치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콘텐츠 기업 중 해외 투자 유치 경험이 있는 곳은 24%에 불과했고 나머지 76%는 한 번도 해외 자본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투자 유치 어려움으로는 △정보 및 네트워크 부족(29%) △복잡한 해외 투자 계약 절차(29%) △미흡한 투자 조건(21%) 등이 꼽혔다.
그는 “현재 콘텐츠 산업은 프로젝트 중심의 투자 구조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며 “각 프로젝트마다 별도로 투자가 이뤄지다 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투자 모델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프로젝트의 흥행 여부에 따라 투자금이 전액 손실될 위험이 크다는 점도 콘텐츠 산업의 투자 유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 CSO는 STO를 활용한 투자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STO를 활용하면 투자자들은 원하는 콘텐츠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할 있다”며 “발생하는 수익은 배당으로 받거나 실시간 거래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웹툰과 웹소설에서는 캐릭터 이름을 정하거나 배경 지역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며 “이러한 참여형 투자 모델은 팬들에게도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STO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투자 수익 정산, 2차 시장 등 기존 투자 방식의 구조적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제공할 수 있다. 그는 “초기에는 필요한 자금만 STO를 통해 조달하고, 이후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대형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이는 부동산 STO에서 이미 적용되고 있는 방식으로 콘텐츠 산업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CSO는 STO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규제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의 자금 출처 확인, 테러 자금 여부 검증, 특허법 준수, 자산 가치 평가, 공적 감사 절차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STO를 활용한 콘텐츠 투자 유치는 단순히 블록체인과 금융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투자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방법”이라며 “이제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도 STO를 통해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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