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이더리움(Ethereum)이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중심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했다. 19일(현지시각) 크립토-이코노미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이더리움을 통한 월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4조 1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더리움은 여전히 해당 시장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개인 간(P2P) 결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이더리움은 견고한 네트워크 구조를 기반으로 이러한 디지털 자산의 발행과 전송을 위한 최우선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USDC·USDT 주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은 USDC와 USDT가 주도했다. 2025년 2월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8500억 달러 중 7400억 달러가 이 두 자산에서 발생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USDC는 350억 달러, USDT는 670억 달러가 거래되며 주요 정산 네트워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지난 1년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2월 1조 9000억 달러였던 월간 거래량이 1년 만에 4조 달러 이상으로 증가하며, 블록체인 채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지배력 강화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중앙화 거래소(CEX), 디파이 플랫폼, 대출 프로토콜 간 균형을 이루고 있다. 바이낸스(Binance)는 네트워크 내 스테이블코인 공급 및 거래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코인베이스(Coinbase)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에이브(Aave)와 같은 대출 프로토콜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대출 및 예치 활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쟁력은 빠르고 저렴한 거래 처리 속도와 다양한 활용 사례에서 비롯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단순한 거래와 DeFi를 넘어 송금 및 비공식 P2P 결제로도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55%를 차지하며, 트론(TRON)과 솔라나(Solana)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규제 명확성 높아지나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규제 명확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서클(USDC)과 페이팔(PYUSD) 등 미국 기반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