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엑스알피(XRP)가 뉴욕 시간 19일 오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에 대한 항소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식에 급등했다.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갈링하우스는 이날 아침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기다려왔던 순간이 왔다. SEC가 항소를 철회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리플과 암호화폐 업계 전체에 있어 완전한 승리다. 미래는 밝다. 함께 건설하자”라고 덧붙였다.
엑스알피(XRP)는 뉴욕 시간 19일 오전 10시3분 코인마켓캡에서 2.53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34% 올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리플과 SEC 간의 법적 분쟁은 지난 2020년 SEC가 리플을 상대로 미등록 증권인 XRP 판매를 통해 13억 달러를 조달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23년, 애널리사 토레스 판사는 리플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XRP 판매는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지만,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는 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당시 시장은 이를 리플의 부분 승리로 해석했으며, 리플은 1억2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SEC는 이에 항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SEC와 리플 간의 소송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간주돼 왔다. 갈링하우스는 이번 소송을 “암호화폐 전쟁에서 SEC가 쏜 첫 번째 주요 포탄”이라고 묘사했으며, XRP 보유자들은 SEC의 소송으로 인해 약 15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SEC는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이 퇴임한 이후 암호화폐 관련 소송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조사 중단을 비롯해 여러 사건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폴 앳킨스를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으나, 상원은 아직 인준 청문회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다.
*사진 출처: X (Brad Garling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