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전날 대비 약 5%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결정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오전 8시35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5.18%(626만원) 오른 1억2127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4.93% 상승한 8만6801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억863만달러(약 1584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82%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3억2882만달러(약 4796억원)에 이르렀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과 맞물려 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금리 동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둔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위험을 고려할 때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었지만, 3월 점도표에서 올해와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유지되면서 시장이 안도했다”며 “연준이 정책 불확실성을 금리 정책을 변화시킬 정도로 심각하게 평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 동결 발표 이후 금융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나스닥, S&P500, 다우존스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하며 연준의 결정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판단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학자 모하메드 A. 엘 에리언은 “연준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경제 전망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도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은 단기적인 움직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달 2일 예정된 상호 관세 조치와 이후 미국과 개별 국가 간 진행될 관세 협상이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QCP 캐피털은 “비트코인이 8만달러 선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이지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이 수준이 바닥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손실을 방어하는 전략에 집중하며 원금 보존형 수익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32점(공포)으로 전날(34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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