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미국 선물 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약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로, 이번 거래를 통해 크라켄은 미국 내 암호화폐 선물 및 파생상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빠르면 20일(현지시간)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닌자트레이더는 선물 거래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18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선물위원회상인(FCM·Futures Commission Merchant)으로 등록되어 있어, 크라켄은 이를 활용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암호화폐 선물 및 파생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크라켄은 닌자트레이더를 통해 영국, 유럽 대륙, 호주 등 해외 시장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크라켄이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주식 및 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크라켄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었다. 이달 초 SEC는 크라켄을 증권거래소로 규제하려던 소송을 철회했으며, 암호화폐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기대하며 규제 완화를 전망하고 있다.
크라켄은 2024년 매출이 15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해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도 3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번 인수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거래로, 크라켄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