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0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의 상승 폭을 반납하고 숨을 고르고 있다. 8만7000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8만5000달러대에서 다지기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2000달러 아래로 다시 밀렸고 엑스알피(XRP)는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수준으로 돌아갔다. 뉴욕 증시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정책회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증시와 함께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연준이 관세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일 것으로 평가하면서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밝힌 것이 시장 분위기를 지지했다.
그러나 관세 전쟁 확산 우려 등 계속되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의 본격 회복을 제약하면서 시장은 다시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뉴욕 시간 20일 오전 8시17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79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44% 증가했다. 그러나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과 비교하면 1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029억달러로 38.33%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8.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1로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5358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89% 올랐다. 간밤(아시아 시간대) 고점은 8만7443달러.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1990달러로 1.44% 밀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0.62% 내린 트론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엑스알피(XRP) 6.35%, BNB 1.87%, 솔라나 1.50%, 카르다노 0.34%, 도지코인 0.68%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5550달러로 0.10% 내렸다. 4월물은 8만6130달러로 보합세며 5월물은 8만8070달러로 1.57% 올랐다. 이더리움 3월물은 1989.00달러로 2.24%, 4월물은 1997.50달러로 2.35%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84로 0.40%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04%로 3.3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