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2024년 4분기 동안 1만2652 이더리움(ETH)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2500만 달러 규모다.
20일(현지시각)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리 켄드릭은 이 거래가 코인베이스의 장기 보유 전략보다 가격 변동성을 활용한 이익 실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전략적 매도인가 운영 자금 확보인가?
켄드릭의 분석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더리움을 투자용과 운영 자금으로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그는 코인베이스가 가격이 낮을 때 매수하고, 가격이 오르면 매도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분기 이더리움 가격이 2500달러 선일 때 코인베이스는 순매수자였으나, 4분기 가격이 4000달러를 넘어가자 매도량이 증가했다. 켄드릭은 이 같은 움직임이 코인베이스가 장기 보유보다는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의 설명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는 이더리움 일부를 매도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대변인은 “대부분의 이더리움은 장기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는 급여 지급, 인수, 세금 납부 및 보조금 지급 등에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자산 거래 중심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4년 동안 코인베이스의 투자 목적 이더리움 보유량은 20% 증가했으며, 거래소는 이더리움을 적극적으로 거래하지 않지만, 필요할 경우 대출하거나 스테이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가격 상승…ETF 자금 유출 지속
이더리움은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7% 이상 상승, 2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시장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ETF 시장에서는 117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블랙록(BlackRock)의 ETHA는 129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피델리티(Fidelity)의 FETH에서도 200만 달러가 유출됐다. 그레이스케일의 Mini ETH 또한 770만 달러가 사라졌다.
이처럼 ETF 시장의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ETH 가격은 반등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의 ETH 매도 전략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