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내 반도체 조달을 위해 수천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 시간) 액시오스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전체적으로 향후 4년간 약 5000억달러 규모의 제품들을 조달할 계획이다”며 “이중 수천억달러 규모의 생산은 이곳 미국에서 진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관세장벽 건설에 매진하자, 일부 기업들은 미국으로 공급망을 들여오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는데 엔비디아도 이 대열에 합류한 모습이다.
FT는 “엔비디아가 트럼프의 관세 위험에 맞서 자신들의 공급망을 아시아에서 (미국으로)돌려세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안보의 불확실성이 엔비디아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황 CEO는 미국 내 공급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최근 대만 반도체업체 TSMC가 미국 내 반도체시설에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한 것에 “우리의 공급망 회복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비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우리가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충분히 다각화된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 재난과 같은 상황이 발생해 공급망이 위협받을 경우에도 “불편하지만 괜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