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미국 국채 시장에서 주요 투자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테더가 331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24년에 매입했으며, 이는 캐나다, 대만, 멕시코, 노르웨이, 홍콩, 한국,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의 국채 보유량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4년 기준, 테더는 전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구입한 주체중 7위를 기록했다. 테더보다 더 많은 국채를 구입한 상위 국가는 △케이맨 제도(1000억 달러 이상)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싱가포르 △영국이다.
Tether was the 7th largest buyer of U.S. Treasuries in 2024, compared to Countries ???? pic.twitter.com/fEANUL3fb2
— Paolo Ardoino ???? (@paoloardoino) March 20, 2025
아르도이노는 “케이맨 제도나 룩셈부르크와 같은 지역의 구입량은 여러 헤지펀드의 투자액을 포함하고 있지만, 테더의 자산은 단일 기업의 구입량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테더는 USDT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핵심 준비 자산으로 삼고 있다.
테더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분기별 준비금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총 미국 국채 보유량은 94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여러 국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테더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르도이노는 테더의 국채 보유가 미국 경제 영향력을 강화하고, 달러가 글로벌 무역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