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코인케이프가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Philip Lane)은 최근 코크(아일랜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유럽이 금융 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결제사 의존도를 줄이고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을 억제하며, △유럽 금융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ECB는 디지털 유로가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페이팔(PayPal), 애플(Apple), 구글(Google) 등 미국 결제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부분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 유럽 내에서 빠르게 사용량을 늘리며 유로화 주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스테이블코인 확산과 규제의 도전
레인은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유럽 경제에 외부 의존도를 높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광범위한 채택은 유로화의 경제적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ECB는 2021년에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화폐의 발행은 유럽연합(EU) 내 관련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활발하다. 미국 대통령 디지털자산 실무그룹의 보 하인스(Bo Hines)는 하가티 상원의원의 GENIUS 법안이 두 달 내로 입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디지털 유로, 유럽 결제 시스템 혁신의 열쇠
ECB는 디지털 유로가 유럽 소매 결제의 단편화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인은 디지털 유로가 은행과 결제 서비스 제공자 간 협력을 증진시키고 유럽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유로는 단순히 통화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뜻하지 않는다. 이는 유럽이 금융적 운명을 통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 지정학적 고려와 금융 독립
디지털 유로 추진 배경에는 지정학적 긴장감도 자리잡고 있다. ECB는 미국의 금융정책이 유럽 경제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는 최근 소매 및 도매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 추진 속도를 높여 유럽의 금융 자립을 강력히 촉구했다.
유럽 정치인들은 미국 내에서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를 유로화에 대한 잠재적 도전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역시 크립토 코커스(Crypto Caucus) 등 새로운 기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규제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