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2025년 1분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초반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BTC)의 목표 가격을 80만 달러로 전망했으나, 최근에는 시장이 다시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는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약세 전환 경고
20일9현지시각) 핀볼드에 따르면, 유명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최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이 거시적 추세 전환(macro trend shift) 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마르티네즈는 △거래소 간 자금 흐름 △시가총액 대비 실현 시가총액(MVRV) 비율 △시장 사이클 지표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의 모멘텀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자본 유입이 급감한 점도 약세 전환의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 12월 약 1350억 달러였던 자본 유입 규모는 3월 18일 기준 40억 달러 수준까지 축소됐다.
또한, 대형 투자자(고래)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한 차익 실현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시장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BTC 주요 지지선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6만7000 ~ 6만9000 달러 구간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가격대에서 75만 명의 투자자가 총 31만3000 BTC를 매수한 기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 윈터 가능성?
최근의 약세 신호가 또 다른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암호화폐 시장 장기 침체) 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 둔화, 대규모 매도세, 시장 심리 악화 등 여러 요소가 비트코인 가격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방향성을 주시하며 지지선이 유지될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비트코인은 더욱 깊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