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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및 금리 경로 전망 동결로 상승했던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제기하는 불확실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1포인트(0.03%) 내린 4만1953.32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0포인트(0.22%) 하락한 5662.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9.16포인트(0.33%) 밀린 1만7691.63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가장 큰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하는 내달 2일까지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강세장은 늙어서 죽지 않는다”며 “그것은 공포에 죽고 특히 침체를 가장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침체로 향하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관세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정말로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스티븐 마소카 선임 부대표는 “매우 변덕스럽고 뉴스가 매우 변덕스럽다”면서 “나는 그것이 얼마나 시장에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시장은 그것에 꽤 집중하고 있고 많은 것이 향후 2~3주간 뉴스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작된 조정 장세에서 일단 바닥은 확인한 것으로 진단한다. 모간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대니얼 스켈리 시장 리서치 및 전략팀 책임자는 “최근 조정장의 바닥에 온 것 같지만 변동성의 끝은 보지 못한 것보다”며 “정책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았고 시장은 분위기 변화에 민감하다”고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3.21 mj72284@newspim.com |
전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동결 속에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이 있던 달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가 한시적 인플레이션 효과를 가질 것이라는 게 연준의 기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5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증가한 22만3000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22만4000건의 실업수당 청구를 예상했었다.
높아진 모기지 금리에도 주택 판매는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공개한 2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4.2% 증가한 426만 채(연율)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395만 채를 웃돈 결과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3월 12.5로 3월 18.1보다 하락했지만, 확장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 편입 11개 업종 중 7개는 하락, 4개는 상승했다. 기술업종은 0.49% 하락했으며 재량 소비업도 0.52% 밀렸다. 반면 유가 상승 속에서 에너지 업종은 0.41% 상승했다.
특징주를 보면 액센추어의 주가는 기대 이하의 실적에 7.29% 하락했다. 할인 매장 파이브 빌로우의 주가는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0.69% 올랐다. 개장 후 실적을 공개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0.92% 상승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4bp(1bp=0.01%포인트(%p)) 내린 4.233%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2.2bp 밀린 3.956%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 금리 하락은 전날 연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10% 내린 19.88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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