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블록체인 기반 기계 경제(Machine Economy)를 위한 새로운 시간 동기화 기술이 등장했다. 피크(peaq)는 블록체인에서 초정밀 시간 동기화를 제공하는 ‘유니버설 머신 타임(UMT, Universal Machine Time)’을 발표했다.
UMT는 온체인에서 정밀 시간 프로토콜(PTP, Precision Time Protocol)을 구현한 최초의 사례다. 이를 통해 디지털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및 물리적 AI(DePAI)를 포함한 다양한 기계 시스템이 블록체인 기반의 정밀한 시간 동기화를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이 기능은 지오드넷(Geodnet)과 아우키(Auki)에서 테스트 중이며, 추가 채택이 예정돼 있다.
초정밀 시간 동기화의 필요성
PTP는 2002년부터 금융, 통신,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 고정밀 시간 동기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초고속 주식 거래 △이동통신 네트워크 운영 △실시간 산업 제어 시스템 등에 활용된다.
그러나 기존 블록체인은 보통 초 단위로 시간을 기록한다. 이는 일반적인 웹3 서비스에는 충분하지만, 초정밀 동기화가 필수적인 DePIN 및 DePAI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200km/h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들이 시간이 100ms만 어긋나도 차간 거리가 5m 이상 차이 나게 된다. 이는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우키랩스(Auki Labs)의 닐스 필(Nils Pihl) 창업자는 “공유된 시간과 공간 인식이 없으면 기계 간 협업이 불가능하다”며 “UMT 도입은 분산형 기계 인식 네트워크의 협업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UMT가 제공하는 핵심 기능
UMT는 몇 줄의 코드만으로 구현이 가능하며, DePIN 및 DePAI 네트워크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정밀 기계 조정 △공간 인식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 △데이터 일관성 확보 등이 가능해진다.
- 정밀 기계 조정: 공장 자동화 시스템에서 기계 간 동작을 밀리초 단위로 맞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 공간 인식: 드론이나 자율주행 차량이 서로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 스마트 컨트랙트 실행: 초고속 거래 등 특정 시점에 정확하게 실행돼야 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동할 수 있다.
- 데이터 일관성: 다양한 센서와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정밀한 타임스탬프로 동기화할 수 있다.
기계 경제를 위한 표준화 움직임
UMT는 피크의 모듈형 DePIN 기능 중 하나로, 인터코그니티브(Intercognitive) 표준화 기구의 첫 번째 기여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인터코그니티브는 AI 및 DePAI를 위한 표준을 개발하는 협력체로, 피크 외에도 아우키, 지오드넷, 마와리(Mawa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기계 경제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계 ID △수수료 시스템 △분산형 지도 △센서 데이터 표준 △위치 데이터 △분산 컴퓨팅 △연결성 △오케스트레이션(조정) △표준화 등의 9가지 핵심 분야를 연구 중이다.
지오드넷의 마이크 호튼(Mike Horton) 창립자는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려면 정밀한 시간 조율이 필수”라며 “UMT가 성공하면 DePIN과 DePAI 산업에 중요한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MT는 현재 인터코그니티브 깃허브(GitHub)에서 공개돼 있으며, 누구나 검토 및 기여할 수 있다. 피크의 공동 창립자인 레너드 돌뢰흐터(Leonard Dorlöchter)는 “UMT는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DePIN과 DePAI 네트워크의 미래를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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