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1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일의 약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추가 하락 상황은 피한 상태다. 같은 시간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도 하락, 디지털 자산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트코인은 8만4000달러 부근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코인들도 대부분 활력 없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회의(FOMC) 이후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시장이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디지털 자산 서밋 연설에서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이나 암호화폐 양도소득세 면제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으면서 시장 기대가 꺾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블록헤드리서치네트워크(BRN)는 “시장 참가자들은 비트코인의 국가 차원 비축이나 암호화폐 양도소득세 면제 등을 기대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는 일반적인 암호화폐 지지 발언만 반복했으며, 미국 달러의 글로벌 무역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수준에 그쳤다.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지지하겠지만 즉각적인 정책 약속이 없는 점은 단기적으로 약세 신호”라고 덧붙였다.
BRN은 특히 알트코인의 경우 낮은 가격에서의 축적만 계속되고 있으며 시장이 (범위의 상승)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BRN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단기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뉴스가 나올 경우 시장 반응은 빠를 수 있다”며 “현 가격 수준과 주요 지지선 간의 격차도 크지 않기 때문에 포지션 유지를 권유한다”고 밝혔다.
뉴욕 시간 21일 오전 8시1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75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6% 감소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과 비교하면 1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20억달러로 29.98%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8.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27로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4180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41% 내렸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1970달러로 0.83% 밀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1.46%, 트론 3.36% 상승했다. 엑스알피(XRP) 3.46%, 솔라나 2.83%, 카르다노 2.63%, 도지코인 2.28%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4125달러로 0.08%, 4월물은 8만4490달러로 0.22%, 5월물은 8만5200달러로 0.07% 내렸다. 이더리움 3월물은 1965.50달러로 0.48%, 4월물은 1971.00달러로 0.81%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84로 보합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11%로 2.4bp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