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Ripple)과의 소송을 철회했지만, 엑스알피(XRP) 가격은 별다른 반등 없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 또는 장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각)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SEC는 지난 3월 19일 리플랩스(Ripple Labs)에 대한 항소 및 소송을 공식적으로 철회하며 5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을 마무리했다. 이번 결정은 XRP의 상승 전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가격 반응은 미미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XRP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대형 보유자의 매도 움직임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산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1억~10억 개의 XRP를 보유한 대형 고래 주소들은 지난 3월 19일 이후 총 2000만 XRP를 매도했다. 이는 약 5000만 달러 규모다.
이번 매도는 3월 초부터 시작된 분산 매도(distribution) 흐름의 연장선으로, SEC의 소송 철회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리플이 법적 승리를 거뒀음에도 주요 보유자들이 재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 투자자들의 단기 전망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며 “거래량 감소와 함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