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 시장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크립토퀀트의 ‘불 스코어(Bull Score)’ 지수가 2년 최저 수준으로 하락, 비트코인의 약세 국면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 지수는 현재 20으로, 202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불 스코어는 △네트워크 활동 △투자자 수익률 △시장 유동성 등 10가지 핵심 지표를 분석해 0~100 사이 점수를 부여하는 지표다. 점수가 높을수록 강세장 가능성이 높고, 낮을수록 약세장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불 스코어의 10개 구성 항목 중 8개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활동은 2024년 12월부터 둔화됐으며, 거래량과 유동성 모두 감소한 상태다. 크립토퀀트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상승장을 보일 때는 불 스코어가 60 이상에서 유지됐으며, 40 이하에 머물 때는 장기 약세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단기 보유자의 손실 확대와 수요 위축도 시장 약세의 배경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2024년 초 거래 개시 이후 지난 30일간 약 1억8000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 이후 가장 큰 자금 이탈 중 하나다.
2022년 약세장 당시처럼, 불 스코어가 40 이하에서 몇 주간 계속 머물면 장기 하락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8만달러 선이 주요 지지선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하락 전환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 시간 21일 오전 9시12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3604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87% 내렸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