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을 다시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일본의 2월 기준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다. 1월의 3.2%보다는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2.9%를 웃돌았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3.7%로 전달 4%보다 소폭 둔화됐다.
하지만 두 지표 모두 일본은행(BOJ)이 설정한 2% 물가 목표를 여전히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일본의 헤드라인 물가는 미국보다 100bp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최근 춘투(노사 임금협상)에서의 임금 인상 효과까지 더해지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위험자산, 특히 암호화폐에 부담이 되는 ‘엔화 랠리’ 가능성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21일 기준 달러-엔(USD/JPY) 환율은 149.22엔으로, 3월 11일 이후 약 300핍 상승하며 엔화 약세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미·일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 축소는 반대로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5% 이상, 30년물은 2.5% 이상을 유지하며 수십 년 만의 고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엔화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엔화 강세는 지난해 8월 목격한 것처럼 위험 회피 성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