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기관의 관심 증가와 미국의 규제 체계 정비 움직임이 맞물리며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21일(현지시각) 크립토-이코노미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기존 통화에 가치를 연동한 디지털 자산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급성장은 △국경 간 결제 수요 증가 △탈중앙화금융(DeFi) 확산 △글로벌 송금 시장에서의 활용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현재 시장에서는 테더(USDT)가 전체 시총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USD코인(USDC), 바이낸스USD(BUSD) 등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발의된 ‘GENIUS법’은 발행자에 대한 투명성, 소비자 보호,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한 규제 지침을 제시하며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본격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합리적인 규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규제 명확화에 힘을 실었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기관 투자자의 유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 시스템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미국은 디지털 자산 경제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국제 무역 결제 △스마트 계약 기반 프로그래머블 머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앙화 우려 △규제 적합성 △통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이번 2300억 달러 돌파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암호화폐 산업을 넘어 실물 금융 시스템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규제 명확화가 가속되면 시장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