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BTC) 채굴이 점점 더 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법인 채굴업체들이 전체 비트코인 채굴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 기반 채굴 풀의 해시레이트 점유율은 최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2024년 반감기 이후, 미국 대형 채굴 기업들이 해시레이트를 8% 추가 확대하며 영향력을 크게 키웠다. 다수의 기업들이 채굴 설비 업그레이드 및 신규 채굴장 오픈을 단행하며 채산성 개선을 꾀했다. 현재 미국의 전체 해시레이트는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점유율인 34.33%에 근접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미국 내 소형 채굴자 및 개인 채굴자도 전체 블록의 37.84%를 생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굴 풀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일부 기업 채굴자들은 풀에 참여하는 대신 독립 채굴(solo mining)을 선택하기도 한다.
미국 상장 기업들 또한 비트코인 채굴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채굴 기업 4곳이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시장 내에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채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체 해시레이트는 806EH/s를 넘어서고 있다. 채굴자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해시 파워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손실을 감수하며 보유 물량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3월 11일에 상승 조정됐으며, 오는 3월 23일에는 소폭(약 0.67%) 추가 상승이 예고되어 있다. 아직까지 주요 채굴자들이 해시 파워를 줄이거나 기기를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어, 지난 1년간 이어진 난이도 상승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채굴 수익률은 매우 낮지만, 대형 채굴 기업들은 향후 강세장에서의 보유 자산 가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