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힘입어 확보한 상승폭을 반납하고 다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옵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강세 베팅이 늘어났다고 코인데스크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수요일(19일) 끝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았지만 오는 4월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기반 QCP 캐피털은 이를 시장이 ‘간접적인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옵션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체인 옵션 플랫폼 디라이브.xyz(derive.xyz)의 리서치 책임자인 션 도슨 박사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6월 30일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할 확률은 24시간 사이 20%에서 30%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이 6월 말까지 2천 달러 이상을 유지할 확률은 ‘동전 던지기’ 확률 수준인 50%로, 하루 전 40%보다 높아졌다”고 전했다.
도슨 박사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디라이브에서 거래된 이더리움 옵션 중 약 60%는 콜옵션(상승 베팅) 매수였으며, 이는 강한 상승 기대감을 반영한다. 반면 비트코인은 전체 거래량 중 34%가 풋옵션(하락 방어)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상승을 기대하면서도 하락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외환 중개사 Fx프로의 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의 8만 달러 지지선을 중요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2조9천억 달러 부근에 자리잡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지 못한 상태”라며 “이 선을 강하게 돌파하면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과거 사례처럼 매도세력이 설치한 함정에 빠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쿠프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이 이 핵심 수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되는 경우, 최근 조정을 겪은 알트코인과 밈코인 시장에도 다시 매수세가 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