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재개하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유가에 더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21달러(0.31%) 오른 배럴당 68.2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16달러(0.22%) 상승한 배럴당 72.16달러에 마무리됐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를 상승세로 마감하게 됐다. 2주 연속 강세다. WTI의 이번 주 상승률은 2.05%였다.
WTI는 이날부터 5월물로 교체됐다.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상승 탄력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일정 지역을 영구 점령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1월부터 이어진 가자지구 휴전 상태는 사실상 무너졌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계속 거부할 경우 가자지구 영토 일부를 영구적으로 점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더 깊은 지역으로 지상군을 추가로 진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고 추가 병력을 배치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중순부터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에 들어가며 종전 협상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휴전은 끝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제연합(UN)의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난 18일 벌인 대규모 공습으로 사흘 만에 약 6만8천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며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SPI자산관리의 스티븐 아이네스 관리 파트너는 “원유는 지정학적 호황과 거시경제적 역풍 사이에서 줄다리기 중”이라며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작게나마 위험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당분간 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전날 중국 산둥성에 있는 정유사와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미국 국무부도 이란산 원유를 구매해 저장한 중국의 원유 터미널 한 곳을 제재했다.
ANZ은행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더욱 강해지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하루 1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선박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플러는 2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180만 배럴 이상일 것이라고 추산하며 미국의 제재 강도가 강해지면 해당 수치가 수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h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