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의 데리빗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디지털자산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가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 옵션 거래소인 데리빗(Deribit) 인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이미 데리빗이 라이선스를 보유한 두바이 규제 당국과 접촉하기도 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해당 라이선스는 코인베이스로 이전될 예정이다.
아직 최종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으며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데리빗의 기업 가치는 40억~50억달러(약5조9000억~7조3000억원) 사이로 평가되고 있다. 거래 관계자들은 협상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익명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디지털자산 우호적 인사들이 주요 정부 요직에 임명되면서 업계 내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 정책은 기업들의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데리빗 인수를 통해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 코인베이스는 2023년 버뮤다에 파생상품 거래소를 설립했지만, 주로 현물 거래에 집중해왔다. 데리빗 인수로 이러한 전략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데리빗의 거래량은 지난해 2배 가까이 증가해 1조2000억달러(약 1758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옵션 명목 거래량도 99% 증가한 7430억달러(약1089조원)에 달했다.
코인베이스의 경쟁사인 크라켄도 최근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소매 선물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인수하며 미국 내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거래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디지털자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M&A도 증가하고 있다. 아키텍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업계의 M&A 규모는 2022년 4분기 4억달러(약 5862억원)에서 2023년 4분기 12억달러(약 1조7586억원)로 증가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수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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