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기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코인마켓캡이 추진하는 ‘DATA’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DATA’ 는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이 기존 데이터 보고 방식을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고 보다 투명한 가격 데이터 산출을 위해 주요 거래소들과의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빗썸 홍보실 부장은 2일 “코인마캣캡의 프로젝트가 투명하고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차원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게 회사 입장”이라며 “실무 검토를 통해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데이터가 부풀려졌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향후 시장 투명성과 신뢰 향상을 위한 개선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싶다”고 DATA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은 DATA 창립 멤버로 코인마켓캡을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비트렉스, OKEx, 후오비, 리퀴드, 업빗, 쿠코인, HitBTC, 비트파이넥스 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모든 거래소들의 실시간 트레이딩 데이터와 주문대장 데이터를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45일 이내 이를 시행하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코인마켓캡 조정 거래량 계산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일부 거래소들이 자전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부풀린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암호화폐 지수펀드 제공업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은 현재 보고되는 비트코인 거래량의 95%가 거짓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빗썸이 지난해 12월 거래량 약 5조원 가량으로 3개월 전인 9월 4000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 거래량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며 업비트는 자전거래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량을 부풀렸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있다. 당시 빗썸은 “거래 수수료 120% 환급 같은 파격적인 이벤트에 고객들이 몰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비트 측은 허위매매나 부당이익은 없었지만 일부 자전거래를 활용한 점은 인정하고 거래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어 향후 재판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국내 대형 거래소가 참여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시장이 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진행과정이나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