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600명 이상이 자발적 퇴직 제안에 응하며 조직 이탈이 본격화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방정부 인력 감축 계획에 따른 조치라고 크립토폴리탄이 로이터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SEC 직원 중 12% 이상이 퇴사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집행국과 법률 자문국 등 핵심 부서가 큰 타격을 입었다. 해당 부서들은 시장 조작, 내부자 거래, 증권 사기 등 주요 사안을 다뤄왔다.
퇴직 유도 프로그램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 연방 기관에 3월 13일까지 두 번째 인력 감축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SEC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SEC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퇴사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퇴직자 수는 이미 700명을 넘어섰다는 전언도 있다.
이번 퇴사 조치는 마크 우예다 SEC 위원장 대행이 주도했다. 그는 공화당 출신으로, 트럼프가 지명한 후임 위원장 폴 앳킨스보다 앞서 조직 개편을 본격화했다. 우예다는 지난 1월부터 퇴직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퇴직 프로그램으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의 인력 감축 요구가 누그러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이런 혼란 속에서 SEC는 암호화폐 업계와 첫 공식 회의를 진행했다. 3월 22일 열린 이 회의에는 존 리드 스타크, 마일스 제닝스, 트로이 파레데스 등 업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이 주재했다.
피어스 위원은 “새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이번 회의는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 방식을 새롭게 다질 계기”라고 말했다. SEC는 최근 밈코인을 증권이 아니라고 인정했고, 암호화폐 관련 소송도 빠르게 취하하고 있다.
이와 함께 SEC는 작업증명(PoW) 방식의 비트코인 채굴을 증권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업계는 이를 SEC의 입장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후임 SEC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폴 앳킨스는 3월 27일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그는 △규제 완화 △집행 축소 △암호화폐 우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취임은 SEC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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