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의 토큰 배포 방식인 에어드롭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각) 바이낸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낮은 보상과 내부자 이익 편중, 봇 활용 등으로 인해 커뮤니티의 에어드롭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지펭귄은 만점, 하이퍼리퀴드는 고득점, 레드스톤·스크롤은 혹평
바이낸스는 지난해 12월 푸지펭귄이 실시한 에어드롭에 대해 만점인 10점을 부여했다. 퍼지펭귄(Pudgy Penguins) 대체불가능토큰(NFT) 보유자들에게 대규모로 토큰을 배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탈중앙화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는 2024년 11월 진행한 ‘HYPE’ 에어드롭으로 9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레드스톤(Redstone)은 에어드롭 직전 커뮤니티 할당량을 9.5%에서 5%로 축소해 커뮤니티의 반발을 샀고, 바이낸스로부터 2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스크롤(Scroll)은 2024년 10월 에어드롭에서 3점을 받았는데, 자격 기준과 스냅샷 방식이 불명확했다는 이유로 일부 사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스냅샷은 2024년 10월 19일 기준으로 거래량, 디앱 사용 횟수 등을 기반으로 설정됐으나, 보상 편차가 커 일부에서는 ‘숨겨진 조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크롤은 전체 공급량의 약 7%에 해당하는 7000만 개의 SCR 토큰을 배포했다.
카이토(KAITO)는 2025년 2월 에어드롭에서 전체 토큰의 43.3%를 팀과 투자자에게 할당하고 일반 보유자에게는 10%만 배정해 비판을 받았다. 또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수십만 개의 토큰을 지급했는데, 이들이 즉시 매도하면서 토큰 가격 하락과 커뮤니티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일부 사용자는 매직에덴(Magic Eden) 모바일 지갑 앱을 통해 토큰을 수령하려 했지만 여러 기술 오류에 직면해 사용자 신뢰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투명성 없으면 신뢰도 없다”, 바이낸스, 에어드롭 가이드라인 제시
바이낸스는 보고서에서 프로젝트들이 에어드롭 전에 자격 요건과 목적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투명성이 부족하면 커뮤니티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정보 공개의 균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어드롭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정보는 의도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보안상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바이낸스는 사용자 참여 기반의 모델이 고정된 포인트-토큰 비율을 도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온체인 감시 목록(on-chain watch list) 같은 기술적 수단을 활용해 시빌(Sybil) 공격을 방지하고, 실제 커뮤니티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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