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가전 업계의 구독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구독 사업에서 월평균 1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2월 누적 기준으로 구독 서비스인 ‘AI 구독클럽’에서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구독 사업에서 올해 연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독 서비스는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등을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춰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TV와 가전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까지 폭넓은 제품군에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 중에서는 초기 구매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냉장고가 AI 구독클럽 판매 비중에서 30%가량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삼성 프리미엄 TV 구매 고객의 절반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12월 20%대였던 구독 서비스 이용 비중이 올해 2월에는 50%선으로 급상승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올해 2월 삼성전자 네오(Neo) QLED와 OLED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올해 1월 시작한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가입자의 60%는 20∼30대 젊은 층 고객으로, 최신 IT 기기에 관심이 많고 상대적으로 모바일 기기 교체 주기가 빨라 1년마다 최신 갤럭시를 마음껏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특히 최근 AI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AI 기능을 가진 제품군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AI=삼성’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가전과 모바일까지 90% 이상을 AI 제품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구매, 무상수리, 케어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AI 올인원’과 ‘AI 스마트’ 등 다양한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최근 KB국민카드와 함께 ‘삼성AI구독 KB국민카드’를 새로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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