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참여는 미끼…소액 투자자 피해 확산
내부자 거래, 먹튀, 스나이핑으로 가격 조작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밈코인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솔라나 블록체인의 경우 SOL 가격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밈코인의 부상과 침체, 그 이면에는 △내부자 거래 △러그풀(먹튀) △스나이핑(초기매수 후 덤핑) 같은 문제들이 얽혀 있다고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등이 밈코인에 뛰어들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일부 밈코인은 비밀 조직(cabal)이 주도하는 ‘내부자 전용 게임’이라고 경고한다.
이들은 초기 물량을 선점한 뒤 대중에게 비싸게 팔고 이익을 챙기는 수법을 쓴다.
솔라나 기반 밈코인
솔라나는 이더리움보다 빠르고 저렴하다는 점에서 밈코인 발행에 최적화된 블록체인으로 떠올랐다. 2023년 말, 밈코인 ‘봉크(Bonk)’의 성공 이후 트럼프와 밀레이 밈코인도 이 플랫폼에서 등장했다.
그러나 특정 세력 중심으로 밈코인이 기획·유통되고, 먹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솔라나 가격이 급락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유명인·인플루언서 참여, 그 이면은?
바스툴 스포츠 설립자 데이브 포트노이도 밈코인 ‘리브라(Libra)’의 홍보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이 리브라를 홍보하면서 정치적 스캔들로 비화한 밈코인이다.
프로젝트 측은 그에게 사전 물량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밈코인 카발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게 접근한다. ‘공정한 출시’를 표방한 밈코인이라도 인플루언서들에게 해당 코인을 미리 살 수 있도록 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지적이다.
‘펌프 앤 덤프’ 방식도 여전히 성행 중이다. 디지털 지갑들이 출시 직전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뒤 매도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피해를 본다.
트럼프 밈코인도 한때 74달러까지 올랐다가 85%가량 하락했고, 멜라니아 코인은 최고점 대비 95% 하락했다.
시장 조사기관 엔노트 인베스트의 조셉 에드워즈는 “2021년에도 이 같은 방식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있었다”며 “당시와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사각지대 속 ‘제로섬 게임’ 경고
밈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준상 증권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 SEC는 이들을 ‘수집품’에 비유하며 기능성이나 효용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애니모카 브랜즈의 모하메드 에젤딘은 “ROI(투자수익률)만을 좇는 투자 환경이 밈코인을 제로섬 게임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CEO는 “이런 밈 자산에는 심각한 가격 하락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지금의 밈코인 시장은 일부 내부자와 빠른 투자자만이 이익을 챙기고, 대부분은 손해를 떠안는 구조가 되고 있다.
1. 트럼프 밈코인 스나이핑 사례
– 어떻게 작동했나:
트럼프 밈코인 출시 당시, 일부 디지털 지갑이 발행 직전에 대량의 토큰을 ‘거의 공짜’ 수준으로 매입했다.
이 지갑들은 출시 후 가격이 급등하자 곧바로 대량 매도해 가격 폭락을 유도했다.
– 결과:
코인 가격은 한때 7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85% 이상 폭락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급등 후 진입해 큰 손실을 봤다.
– 카발의 역할:
스나이핑은 알고리즘을 이용한 전략으로, 출시 직후 물량을 낚아채기 위해 준비된 내부 세력이 관여했다.
2. 멜라니아·리브라 밈코인 프로젝트 사전 거래
– 어떻게 작동했나:
△멜라니아 △리브라 등의 밈코인을 출시한 세력은 인플루언서들에게 사전 매수를 제안하며 홍보를 요청했다.
예: 바스툴 스포츠 창립자 데이브 포트노이는 리브라 코인 제공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 결과:
코인을 홍보한 인플루언서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싼 가격에 토큰을 확보했다.
이후 대중 유입으로 가격이 오르면 이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가 반복됐다.
– 카발의 역할:
이러한 사전 거래는 카발과 연결된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Kelsier Ventures’ 같은 조직이 토큰 출시와 마케팅을 기획했다.
3. 엔론(Enron) 밈코인 스나이핑 발각
– 어떻게 작동했나:
솔라나 기반 탈중앙 거래소 ‘메테오라(Meteora)’ 공동창업자 벤 차우와 대화에서
암호화폐 프로젝트 공동창업자 모티 포볼로츠키가 가족과 함께 ‘엔론’ 코인을 스나이핑한 사실이 드러남.
– 결과:
특정 세력이 토큰 론칭 시점에 대량 매입 후 가격 상승에 따라 매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내부자 거래와 유사한 구조다.
– 카발의 역할:
Kelsier Ventures가 멜라니아 밈코인 팀과 연결되는 등, 주요 밈코인 출시 과정에서 같은 인물·그룹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이 사례들은 카발이 어떻게 △정보의 비대칭 △사전 접근 권한 △기술적 우위(봇 사용) 등을 통해 시장을 지배하고, 결과적으로 일반 투자자를 희생시키는 구조를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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