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낮은 변동성 속에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7시45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51%(187만1000원) 오른 1억2602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54% 상승한 8만5283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418만달러(약 208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70%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1억925만달러(약 1601억원)에 이르렀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미국 시간 기준 주간 마감 가격을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라이언 리 비트겟(Bitget) 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가 동결되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낮아지면서 비트코인이 안정을 찾고 있다”며 “8만5000달러 위에서 주간을 마감하는 것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을 지키지 못하면 7만6000달러 수준까지 조정이 이뤄질 수 있고, 반대로 8만7000달러 이상에서 마감하면 보다 명확한 상승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간 0.9% 상승에 그쳐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기 보유자들의 매집은 이어지고 있다. 에마누엘 카르도조 브리켄(Brickken) 시장 분석가는 “장기 보유자들은 지난 2월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해왔다”며 “가격 하락 구간에서도 이들이 조용히 물량을 늘리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 2월 11일 1310만개였던 장기 보유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3월22일 기준 1330만개를 넘어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25만개 이상 증가했다.
다만 장기 보유자들의 매집이 늘고 있음에도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니콜라이 손더가드 냔센 분석가는 “디지털자산 업계 전반에 규제 환경 개선과 기술적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관세 갈등과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최소 다음 달 2일까지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9점(중립)으로 전날(32점) 대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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