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 비축 자산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비트코인 레이어2(L2) 생태계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3월 19일 열린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니콜라스 카터(Nic Carter)와 비오비(BOB) 공동창업자 알렉세이 자미야틴(Alexei Zamyatin)은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과 L2 확장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카터는 “ETF 상장과 미국 정부의 전략 비축 구상은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과 구별된다는 정치적 신호”라며 “이더리움이나 다른 자산보다 더 명확한 제도권 수용의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특별한 자산이라는 인식은 전 세계 개발자와 정부, 기관의 전략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미야틴은 비트코인 업그레이드가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기관이 더 많이 개입하게 되면서 소프트포크조차 합의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필요한 업그레이드도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2017년 세그윗(SegWit) 이후, 탭루트(Taproot)는 2021년에야 활성화됐다.
“L2는 현실적인 해법…하지만 수수료는 여전히 과제”
비오비는 비트코인 기반의 레이어2 기술인 ‘BitVM’을 기반으로 확장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자미야틴은 “이더리움처럼 롤업 구조를 도입하면 온체인에 데이터를 게시해야 하기에, 그만큼의 수수료가 따라온다”며 “비트코인의 블록 공간은 제한적이고 비싸서, 사용자가 다른 체인보다 훨씬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완전한 롤업보다는 중간 단계 솔루션이나 혼합형 설계가 현실적”이라며 “스테이킹, 머지 마이닝, 오프체인 보조 구조 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브랜드…UX 혁신 필요”
두 연사는 비트코인의 ‘브랜드 파워’가 가진 영향력도 강조했다. 자미야틴은 “비트코인은 글로벌 인지도에서 애플과 같은 수준”이라며 “암호화폐에 관심 없는 일반인도 ‘비트코인’은 알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2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라이트닝 네트워크처럼 기술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실제 사용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4단어 백업 문구를 쓰게 하거나,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는 지갑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터는 “완벽을 추구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실용적이고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비트코인 L2 생태계는 이제 막 시작됐고, 2~3년 안에 의미 있는 수수료 증가와 실제 채택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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