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미국 크립토 벤처캐피털(VC) 하운벤처스(Haun Ventures)가 두 개의 신규 펀드를 조성해 총 10억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에 나선다. 하운벤처스는 2022년 15억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대형 펀드를 조성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펀드는 각각 5억달러 규모로 △초기 단계 △후기 단계 프로젝트에 나눠 투자된다. 자금 모집은 6월 마무리될 예정이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펀드는 당초 목표보다 많은 투자자의 관심으로 초과 모집될 가능성이 크다.
케이티 하운(Katie Haun. 사진) 하운벤처스 창립자는 미국 법무부 연방검사 출신으로, 다크웹 마켓 ‘실크로드(Silk Road)’ 수사에서 암호화폐 탈취 혐의를 받은 요원을 기소한 바 있다. 이후 코인베이스(Coinbase) 이사회에 합류하고, a16z 크립토 파트너로 활동하다 2022년 하운벤처스를 설립했다.
하운은 첫 펀드를 조성할 당시, 전체 자금의 약 30%만을 2023년 6월까지 집행하는 등 신중한 전략을 택했다. 이 같은 투자 속도는 당시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와 FTX 사태 여파 등을 고려한 조치로, 많은 출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재 2022년 펀드는 거의 모두 집행된 상태다.
트럼프 정책 수혜 기대…하지만 시장은 불안정
하운벤처스의 이번 펀드 조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에 힘입은 산업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정부는 연방 규제 기관의 인적 개편과 함께 암호화폐 관련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트럼프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며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운벤처스는 △스테이블코인 스타트업 브리지(Bridge) △NFT 플랫폼 조라(Zora)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등 인프라 중심의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해 왔다. 브리지는 최근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에 11억달러에 인수됐다.
최근에는 심사역이었던 크리스 레인(Chris Lehane)이 오픈AI(OpenAI)로 자리를 옮겼고, 투자 파트너 샘 로젠블럼(Sam Rosenblum)도 지갑 서비스 팬텀(Phantom)에 합류하면서 일부 인력 변화가 있었다. 현재는 앵커리지(Anchorage) 공동 창업자인 디오고 모니카(Diogo Mónica)가 지난해 5월부터 GP(제너럴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하운은 공식 석상에는 자주 나서지 않지만, 최근 정치 모금 행사에 참여하거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 소송을 철회한 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정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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