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밈코인 ‘TRUMP’ 토큰을 직접 언급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급등폭은 제한적이었고, 주요 투자자들의 이익익 실현 매도도 이어졌다.
24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TRUMP는 그 어떤 것보다 위대한 밈코인”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 직후 TRUMP 가격은 10% 상승한 12.25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11.92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TRUMP 토큰의 시세 급등은 일시적이었고, 1월 20일 이후 이어진 하락세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TRUMP는 출시 직후부터 과도한 초기 매수 문제와 소매 투자자 손실로 논란이 됐다.
트럼프의 직접 언급은 시장에서 일종의 가격 조작 시도로 해석되기도 했다. 다만 TRUMP와 같은 밈코인은 규제 대상이 아니며, SNS 영향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현상도 불법은 아니다.
TRUMP 가격 상승과 함께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반응이 나타났다. TRUMP의 미결제약정은 발언 전 2억2300만 달러에서 3억23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시간 동안 약 160만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
한편, TRUMP 주요 보유자 중 한 명은 급등 직후 매도에 나서며 총 3180만 달러의 실현 수익을 기록했다. 해당 인물은 다른 밈코인에서도 활발히 매매를 반복해온 대표적인 ‘밈 트레이더’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TRUMP 토큰 지지는 전통 시장이 문을 닫는 일요일에 이뤄졌다. 같은 날,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펀드도 TRUMP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펀드는 최근 사전 판매를 종료하고 보유 및 거래 위주 전략으로 전환했으며, 약 8216만 달러의 암호화폐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 중 2,600만 달러 이상은 이더리움 또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