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인도네시아의 새 국부펀드 ‘다난타라(Danantara)’가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와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자문단
24일(현지시각) 쿠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다난타라 자문단의 구성 방식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에서 검토 중인 모델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삭스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프라보워 대통령이 정부 특별 자문으로 요청해 이를 수락했다”며 “보수 없이 참여하며 어떤 거래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난타라의 출범은 자산 규모와 구조적 문제로 인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SOE)이 보유한 자산은 총 9000억 달러를 넘는다. 이 중 상위 7개 기업의 자산만 약 5700억 달러로,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 중 4개 기업은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일부 자회사도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 가능성이다. 기존 국영기업의 배당금이 국가예산이 아닌 국부펀드로 이전되면서 정치 개입과 투명성 결여, 비효율적인 운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찰리 린턴 나인티원(Ninety One) 아시아태평양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장 국영기업의 지분이 상세한 거버넌스 설명 없이 국부펀드로 통합되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프라보워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