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이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국에 대한 상호 관세 면제를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8시4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23%(156만3000원) 오른 1억28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1.73% 상승한 8만7298달러를 기록했다.
상승장 속에 청산도 대거 발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억819만달러(약 1587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80%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2억5474만달러(약 3740억원)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일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가 면제되거나 낮게 부과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디지털자산 전반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20개 주요 알트코인으로 구성된 코인데스크20 지수는 24시간 전보다 4.53% 상승했다. 특히 솔라나(SOL)는 6.45%, 아발란체(AVAX)는 8.65% 올라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 수급 측면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플랫폼 벨로(Velo)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은 지난 24시간 동안 15억달러 넘게 증가했다. 반면 펀딩비는 중립 수준에 머물며 롱·숏 포지션 간 균형을 나타냈다. 시장이 과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을 기술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것을 제안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기존 ‘매그니피센트 7’ 포트폴리오인 △애플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가운데, 테슬라를 비트코인으로 대체한 모델이 더 높은 수익성과 낮은 변동성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팀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나스닥과의 상관관계가 금보다 일관적으로 높았다”며 “금융 시스템 불안정 시기에는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시기에는 기술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 대신 비트코인을 포함한 새로운 지수 구성은 지난 7년간 평균적으로 1% 더 높은 수익률과 연간 기준 2% 더 낮은 변동성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6점(공포)으로 전날(45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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