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로봇과 인공지능이 실물 경제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바탕으로 탈중앙화 금융(DeFi)을 활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머신 디파이(Machine DeFi)는 웹3 기반의 머신 경제에 실질적인 금융 생태계를 제공하는 핵심 개념으로, ‘기계 기반 디파이’를 뜻한다.
머신 디파이는 피크(peaq) 생태계에서 등장했다. 피크(peaq)는 탈중앙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를 기반으로 한 웹3 인프라 플랫폼이다. 머신 디파이는 이 생태계 내 로봇과 기계들이 실시간으로 창출하는 가치를 토큰화하고, 이 토큰을 담보로 금융 서비스에 활용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로봇 카페가 커피를 팔 때마다 토큰 보유자에게 보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디파이는 온체인에서만 작동하며 현실 세계와의 연결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머신 디파이는 다르다. 로봇 청소기, 전기차 충전기, 내비게이션 앱, 농업용 드론 등 실생활에서 수요가 안정적인 기기들이 참여해 만든 수익이 토큰에 직접 연결된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무관하게 담보 가치가 유지된다.
실물 기반 담보로 안정성 확보
머신 디파이는 기존 디파이의 익숙한 개념들, 즉 대출, 예치, 파생상품 등을 실물 기반으로 확장한다. 기존 디파이에서는 담보로 사용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 대출 자산이 청산된다. 그러나 머신 디파이에서는 커피를 파는 로봇, 날씨 데이터를 수집하는 드론처럼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실물 기기 기반 토큰을 담보로 사용한다. 담보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이 아닌, 실질 수요에 기반한 실물 자산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다.
이 같은 구조는 농장 자동화, 배송 시스템, 5G 통신망 구축 등 다양한 커뮤니티 기반 인프라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가 자체 프로젝트를 토큰화하고 글로벌 웹3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실물 수익 기반 토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커뮤니티는 대규모 자본 없이도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투기 아닌 실물 가치에 기반한 웹3의 미래
머신 디파이는 전통적인 주식, 금, 부동산을 온체인으로 옮겨놓는 수준에 그친 기존 RWA(실물 자산 토큰화)를 넘어선다. 기계 자체 혹은 기계의 수익 배분권을 토큰화함으로써 실물 가치와 온체인을 직접 연결한다. 이는 로빈후드(Robinhood)식 거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머신 디파이는 커뮤니티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단순히 웹3 기술이 실물에 쓰이는 것이 아닌, 실물이 웹3 생태계의 핵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peaq 생태계는 이미 스마트 농업, 모빌리티, 탈중앙 AI 분야에서 이 같은 흐름을 구현하고 있다.
웹3의 미래는 실물 세계에 있다. 머신 디파이는 투기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을 실현할 수 있는 웹3 금융의 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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