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서 금주 후반 대규모 분기 말 비트코인 옵션의 만기가 도래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코인데스크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데리빗에 따르면 오는 28일(금) 데리빗 거래소에서 13만9000 BTC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된다. 총 규모는 약 121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체 BTC 미결제약정의 약 45%에 해당하며, 그중 65% 이상이 상승에 베팅한 콜옵션이다. 나머지는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으로 구성돼 있다.
변동성 지표 하락…시장 안정 기대
통상 분기 말 대규모 옵션 만기는 가격 변동성을 유발해왔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기준 비트코인 30일 변동성 지수(DVOL)는 연 환산 62%에서 48%로 낮아졌다. 이는 시장이 당장 큰 가격 변동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신호다.
연 환산 기준 데리빗에서의 무기한 선물 프리미엄(basis)도 약 5%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 조달 환경을 보여준다.
데리빗 CEO 루크 스트라이어스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옵션 만기 규모는 크지만, 낮은 변동성 지수와 균형 잡힌 포지션 구조로 볼 때 이번 만기는 차분하게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단기 하방 대비는 일부 존재…중기 전망은 낙관적
한편, 일부 옵션 수요는 하락 리스크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옵션 시장의 스큐(skew) 지표는 콜옵션 대비 풋옵션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트라이어스 CEO는 “3일 만기 기준 풋-콜 스큐는 소폭 플러스이며, 이는 단기 하락 대비 수요를 나타낸다”면서도 “30일 기준 스큐는 소폭 마이너스로, 중기적으로는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만기되는 이더리움(ETH) 옵션 규모도 약 28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