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 CME그룹과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가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손잡았다. 양사는 도매 결제 및 자산 토큰화 솔루션을 위한 공동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이를 기반으로 2026년부터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CME는 최근 구글 클라우드의 새로운 분산 원장 시스템인 ‘GCUL(Google Cloud Universal Ledger)’의 초기 통합 및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GCUL은 사설로 운영되는 프로그래머블 분산 원장으로,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및 청산 과정을 자동화하고 고속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CME는 “24시간 거래 체제로의 전환에 맞춰 담보, 증거금, 결제, 수수료 지불 등에서 GCUL이 큰 효율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말부터 시장 참여자들과의 직접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기존 금융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BCG, 맥킨지, 번스타인 등 주요 리서치 기관들은 토큰화 자산 시장이 향후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큰화는 전통 금융 상품인 △채권 △펀드 △증권 등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유통 가능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결제 속도 향상 △비용 절감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지며, 담보 자산 유동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자산 중 약 230조 달러 규모 중 현재 담보로 활용 가능한 자산은 25조 달러에 불과하다.
전통 금융권과 암호화폐 기업 간의 협력 사례도 늘고 있다. 브로이드리지(Broadridge), BNP파리바, HSBC,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사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통해 ‘항상 열려 있는 금융 인프라’를 지향하고 있다. 이번 CME와 구글 클라우드의 협력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에 맞춘 새로운 금융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