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미국 증시의 상승마감에도 비트코인(BTC)이 횡보세를 보이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26일 오전 8시4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08%(10만1000원) 오른 1억289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0.07% 상승한 8만7279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4222만달러(약 618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56%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1억7405만달러(약 2550억원)에 이르렀다.
비트코인이 최근 횡보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매도 압력이 몰리는 8만8000~9만달러 구간이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지털자산 분석 플랫폼 알프락탈(Alphractal)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일부 대규모 투자자들이 해당 구간에서 매도 중심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프락탈은 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포지션 심리’ 지표가 하락세로 전환된 점에 주목했다. 이 지표는 대형 거래와 미결제 계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규모가 큰 참여자들의 매매 방향을 분석하는 도구다. 과거에도 이 지표가 하락할 때 비트코인 가격은 조정을 받는 경향이 있었다. 알프락탈은 “지표가 꺾이면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더라도 하락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도 “시장 전반이 약세 혹은 횡보 장세에 진입했다”며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간 가격 부진이 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경제학자 티모시 피터슨은 X를 통해, 향후 9개월 안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확률이 7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과거 10년간 범위의 하단 25% 수준에 있어, 통계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처럼 단기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용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GameStop·GME)은 최근 비트코인을 재무 준비 자산으로 편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게임스탑은 스트래티지, 테슬라, 스퀘어(현 블록) 등과 함께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게임스탑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약 47억6000만달러를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 매입 규모나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발표는 게임스탑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포인트(0.01%) 오른 4만2587.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8포인트(0.16%) 상승한 5776.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3.26포인트(0.46%) 오른 1만8271.86에 장을 닫았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