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6일 뉴욕 증시 개장 전 제한된 범위 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가 시작되면 전반적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계속되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둘러싼 우려가 맞서면서 시장이 분명한 방향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전일과 마찬가지로 8만8000달러 부근에서 다지기하고 있고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코인들도 대체로 전일과 비슷한 가격 수준이다. 도지코인은 거의 10%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완화가 시장을 움직일 촉매제 중 하나로 지목되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오는 28일(금) 발표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2분기, 특히 4월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QCP 캐피탈은 밝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QCP는 텔레그램을 통해 “‘S&P500 지수는 2분기에 연평균 19.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역시 이 기간 동안 (분기 기준으로)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중간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절적 요인은 단독 지표로는 신뢰도가 높지 않지만, 최근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중단과 같은 다른 신호들과 결합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간주된다고 QCP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은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을 지닌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2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복 관세가 예상보다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여전히 관세의 합법성과 대상 국가 및 산업을 둘러싼 혼란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3월 소비자 신뢰 지수가 더 크게 하락한 것과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 추세 또한 위험자산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뉴욕 시간 26일 오전 8시1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89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83% 증가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과 비교하면 100억달러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5%,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8.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4로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7910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78% 상승했다. 전일 고점은 8만8542달러.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066달러로 강보합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0.44% 내린 BNB를 제외하고 엇갈린 흐름이다. 엑스알피(XRP) 0.56%, 솔라나 1.83%, 도지코인 9.46%, 카르다노 1.56%, 트론 1.56% 전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7980달러로 0.20%, 4월물은 8만8480달러로 0.20%, 5월물은 8만9050달러로 0.24% 내렸다. 이더리움 3월물은 2068.50달러로 0.34%, 4월물은 2081.00달러로 0.31%, 5월물은 2080.00달러로 1.16%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28로 0.09%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51%로 3.0bp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