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중대한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더 이상 실행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 가용성(DA)에 기반한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이 ‘롤업 중심 로드맵’을 본격 채택한 이후 예견된 변화다.
과거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실행 수수료, 즉 혼잡 수수료(베이스 수수료)와 경쟁 수수료(우선순위 수수료)로 주요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롤업들이 실제 거래 실행을 담당하게 되면서 이더리움 L1의 수익 기반이 약해졌다. 현재는 수익의 핵심이 ‘데이터 가용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수익 구조는 △혼잡 수수료 △경쟁 수수료 △데이터 가용성 수수료 세 가지다. 혼잡 수수료는 이제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는다. 아비트럼의 BoLD, 옵티미즘의 Bedrock, zkSync의 Boojum 등 롤업 기술이 병목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경쟁 수수료는 제거할 수 없으며, 사용자와 앱이 점차 이를 회수할 수 있는 구조로 이동 중이다.
이처럼 전통적인 실행 수수료 기반이 무너짐에 따라, 이더리움은 DA 서비스 제공자로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머지(The Merge)와 EIP-1559 이후 수수료 일부는 소각되며, ETH의 가치는 네트워크 사용량과 직접 연결됐다. 앞으로는 롤업이 점점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하면서, 이더리움은 정산과 DA 제공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구조 전환은 당장 수익성은 낮지만, 안전성과 탈중앙성을 유지한 채 롤업 생태계 전체에 기반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높은 가치를 가진다. ‘블롭(blob)’ 용량 확대가 핵심이다. 현재 이더리움은 슬롯당 3개의 블롭(~384KB)을 처리하며, 오는 4월로 예정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로 슬롯당 6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향후 도입될 ‘피어DAS(PeerDAS)’는 이더리움의 DA 처리 성능을 4~8배 높인다. 모든 검증자가 전체 데이터를 내려받는 기존 방식 대신,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대역폭 부담을 줄이고도 전체 데이터의 가용성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이는 프로토당크샤딩(EIP-4844)과 풀당크샤딩을 잇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다.
최종적으로 이더리움은 전체 롤업 생태계가 안정적이고 동기화된 상태 접근을 유지하면서 수백만 TPS(초당 처리량)를 실현하는 ‘풀 아웃소싱(full outsourcing)’ 단계로 향할 전망이다.
끝으로, 이더리움이 가진 암호경제 보안성과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DA 가격 책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롭 공간에 대한 최소 베이스 수수료를 상향 조정하는 제안이 그 일환이다. 이더리움이 DA 중심 블록체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수익과 생태계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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