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사용자 주도 인공지능 시대를 향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바나(Vana)와 플라워랩스(Flower Labs)가 협력해 세계 최초의 사용자 소유 분산형 AI 기반 모델 ‘COLLECTIVE-1’을 개발한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모델은 수백만 명의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되며, 데이터 소유권과 활용 권한을 전적으로 개인에게 부여한다.
기존 AI 모델은 대부분 공개된 웹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했다. 이에 비해 COLLECTIVE-1은 바나의 개인 데이터 네트워크와 플라워랩스의 분산형 AI 훈련 기술을 결합해 △대화 △건강 △위치 △수면 △차량 주행 데이터 등 개인 고유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두 회사는 이 과정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개인화된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나는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기여하고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데이터 DAO’ 생태계를 구축했다. 현재 수천만 건의 사용자 소유 데이터가 바나 네트워크에 축적돼 있다. 플라워랩스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연합학습 프레임워크 ‘플라워(Flower)’를 운영 중이며, 1억~7억 파라미터 규모의 대형 언어 모델을 분산형 방식으로 훈련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업을 통해 개발자들이 웹 크롤링이 아닌 현실 기반의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해 더 나은 AI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 문서와 예시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바나의 창립자 안나 카즐라우스카스(Anna Kazlauskas)는 “기존 AI 모델은 소수 대기업이 모든 가치를 독점했지만 COLLECTIVE-1은 이 흐름을 바꾼다”며 “수백만 명이 함께 만드는 분산형 모델은 어떤 기업도 흉내낼 수 없는 데이터 경쟁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플라워랩스의 수석 과학자 닉 레인(Nic Lane)은 “분산형 AI 훈련은 AI의 다음 장을 여는 열쇠”라며 “COLLECTIVE-1은 기존 중앙집중형 모델을 넘어서는 새로운 표준(SOTA)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오는 2025년 개최되는 플라워 AI 서밋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정식 공개한다. 서밋에서는 카즐라우스카스 대표가 데이터 주권과 분산형 AI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자세한 내용과 참여 방법은 플라워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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