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페이스북이 암호화폐에 기반을 둔 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방대한 소셜 네트워크를 배경으로 하는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출시를 위해 현재 여러 금융기관 및 온라인 판매 업체들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노력이 성사될 경우 전통적 전자 상거래 기반을 뒤흔들 정도의 폭발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금까지 이뤄진 암호화폐의 주류 세계 수용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안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한 WSJ 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구축 작업은 ‘프로젝트 리브라(Libra)’라는 암호명으로 1년 넘게 진행돼 왔다. 사용자들 상호간 주고 받을 수 있고 페이스북은 물론 인터넷 전반에서의 물건 구입에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코인 개발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페이스북의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적 금융기관들로부터의 투자 유치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플랫폼 활동에 대한 잠재적 보상 가능성을 포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WSJ은 페이스북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될 장애물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암호화폐가 아직까지는 결제 분야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고 기존 결제 시스템과 연관된 이해집단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페이스북이 사용자 신상 정보 처리 이슈를 놓고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어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프로젝트의 잠재력 자체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계인 가운데 약 1/3이 매달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구매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다.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사업 담당 대변인은 WSJ의 코멘트 요청에 답변을 거부하며 페이스북은 “많은 다른 활용 방안을 탐구하고 있다”는 이전의 성명을 언급했다.
소식통들은 페이스북이 약 10억달러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금융기관, 그리고 결제 처리업체 퍼스트 데이터 코프와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확보되는 자금은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들에서 목격되는 심한 가격 변동으로부터 페이스북 코인의 가치를 보호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한 소식통은 페이스북이 또 전자 상거래 업체 및 앱들과 페이스북 코인의 결제 수단 채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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