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오딧레스 리서치(Auditless Research)가 비트코인은 아직 이더리움처럼 ‘진짜 롤업(Rollup)’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겉으로 보기엔 다양한 비트코인 L2 프로젝트가 존재하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해 순수한 의미의 롤업이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페터리스 에린스(Peteris Erin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갤럭시(Galaxy) 기준 40개가 넘는 비트코인 L2가 개발 중이며, 2030년까지 47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이들 L2에 브릿징될 수 있다”면서도 “이들이 모두 롤업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과 달리 비트코인은 △스마트 계약 부재 △UTXO 기반 구조 △제한된 스크립트 언어 등으로 인해 롤업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왜 롤업 구현이 어려운가
비트코인에서 롤업을 구현하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 요인은 UTXO(Unspent Transaction Output) 모델이다. 비트코인은 계정 기반의 이더리움과 달리, 사용자가 소유한 UTXO를 조합해 새로운 트랜잭션을 만드는 방식이다. 마치 지폐 여러 장을 모아 계산하는 구조다.
이 구조는 간단한 거래에는 적합하지만, 복잡한 정보 처리는 어렵다. 예를 들어, 특정 사용자가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거나 여러 트랜잭션을 서로 연관지어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네트워크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일관된 상태, 즉 ‘현재 어떤 자산이 어디에 얼마나 존재하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비트코인의 스크립트 언어는 ‘튜링 완전성’을 갖추지 못했다. 튜링 완전성은 이론적으로 반복, 조건문, 변수 등을 조합해 어떤 계산이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더리움은 이를 갖춘 스마트 계약 언어를 통해 복잡한 상태 관리와 검증 로직을 구현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의 스크립트 언어는 반복문조차 지원하지 않아 계산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에린스는 “비트코인 스크립트 언어는 복잡한 논리를 담기에 부족하고, 다양한 조건을 검증하는 데 필요한 유연성도 부족하다”며 “결국 이는 롤업 검증 시스템의 구현을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롤업, 아직은 요건 못 갖춰”
에린스는 롤업이 성립하기 위한 요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비트코인을 데이터 가용성과 결제 기반으로 사용하고, 온체인 데이터만으로 전체 상태를 복원할 수 있어야 하며
△비트코인 네이티브 기능만으로 상태 전이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하고
△운영자 개입 없이 사용자가 자산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이 조건을 만족하는 비트코인 L2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롤업이 되기 위한 기술적 과제는 어렵지만 해결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며, 다음 리서치에서 다양한 비트코인 롤업 시도의 방향성과 기술적 경로를 분석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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