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27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폴 앳킨스(Paul Atkins),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 및 파토맥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 전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 하의 SEC 의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이는 지난 목요일 열렸던 미 상원 은행, 주택 및 도시위원회의 격렬한 인준 청문회를 거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2년 12월 앳킨스를 SEC 의장으로 지명한 바 있다. 이는 전임 의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의 뒤를 이은 조치로, 겐슬러의 강경한 규제 기조는 암호화폐 기업들과의 갈등과 소송으로 이어진 바 있다. 앳킨스의 임명 이전에는 마크 우예다(Mark Uyeda)가 SEC 임시 의장직을 맡고 있었다.
# 앳킨스, SEC 규제 방향 전환 선언
청문회에서 앳킨스는 기존 SEC의 규제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 규제 환경은 투자 및 성장을 저해하고 있으며, 성공을 처벌하기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불명확하고 정치화된 규제가 자본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며 현행 규정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앳킨스는 투자자들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지나치게 많아 진정한 리스크 분석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SEC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것을 천명했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서도 그는 “명확하고 원칙에 기반한 합리적인 규제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의회 및 SEC 위원들과 협력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실행 중심이 아닌 시장 지원 중심의 SEC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엘리자베스 워런, 이해 충돌 문제로 앳킨스 비판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은 앳킨스의 이해 충돌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비판했다. 워런은 앳킨스가 자신이 창립한 컨설팅 회사 파토맥의 소유 지분(가치 2500만 달러 이상)과 관련된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앳킨스는 “정부 윤리국(Office of Government Ethics)의 절차를 따랐다”고 답했으나 워런은 이를 “사전 뇌물”이라고 칭하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워런은 청문회에 앞서 앳킨스에게 파토맥 소유권과 관련된 문제를 철저히 조사한 34페이지 분량의 서한을 발송했으나, 앳킨스가 이에 대한 불충분한 답변을 청문회 시작 10분 전에 제출했다고 비난했다. 앳킨스는 이해 충돌 우려를 줄이기 위해 파토맥 및 그 고객사 관련 사안에 대해 1년간 회피를 약속했지만, 워런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그의 의도와 실행 가능성을 의심했다.
# 겐슬러 시절 비판과 SEC의 새로운 방향 모색
보수적인 색채를 띤 다른 상원의원들은 앳킨스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겐슬러의 임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팀 스콧(Tim Scott) 상원 의원은 겐슬러의 SEC가 혼란과 불신을 초래했다며 “SEC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존 케네디(John Kennedy) 의원은 유머를 섞어 논쟁을 완화했으나, 샘 뱅크먼-프리드(SBF)와 암호화폐 관련 사안에 대한 SEC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앳킨스는 SEC 내부의 사기 저하와 기능 장애를 해결하겠다고 답하며, 규제의 정치적 요소를 없애고 명확성을 강조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확대에 대한 질문에서도 “정치가 금융 시장을 좌우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속에 SEC 의장직을 맡게 된 앳킨스의 임기는 과거 강경 규제 기조로 불거진 문제를 해소하고 암호화폐와 자본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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