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28일 예정된 공매도 재개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2,600선이, 코스닥은 약 3개월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9시1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99포인트(1.61%) 내린 2,565.16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 2,592.63에서 출발했으나 하락폭이 커졌다. 코스닥지수도 7.56포인트(1.07%) 떨어진 699.93으로, 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49억원, 기관이 34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1,76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8억원, 92억원을 매도했고, 개인이 538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삼성전자(-2.75%), SK하이닉스(-3.48%) 등 반도체주는 물론 현대차(-3.06%), 기아(-2.35%) 등 자동차주도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0.57%) △셀트리온(-1.27%) △KB금융(-0.25%)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5%)는 금융감독원의 유상증자 제동 소식에 소폭 상승했으며, 한화오션(0.74%)과 HD한국조선해양(1.07%) 등 일부 조선주는 강세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이 오락가락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미국에 경제적 피해를 줄 경우 ‘훨씬 더 큰 과세’를 하겠다고 언급하면서도, 다음 달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미국 내에서는 정책 혼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 넘게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7% 떨어졌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의 혼선에 따라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며 “31일 예정된 공매도 재개와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7원 오른 1,466원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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